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현풍이라는 곳인데,
대구광역시지만 대구 중심에서 차로 한 시간은 떨어져 있는 곳이다.
위성도시라 논과 밭 사이에 아파트만 줄줄이 늘어선 작은 도시다.
이 곳에선 나가봤자 아파트뿐이라 구경할만한 공간이 하나도 없는데,
유일하게 나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카페가 있다.
바로 엘 아르카
1층에선 주문만 가능하고 2층에 넓게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유모차도 끌고 올 수 있고, 사장님 눈치도 안 봐도 좋다.
이 동네에 젊은 신혼부부가 많아서인지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이 많다.
오후가 되면 엄마들로 정말 북적북적하다.
육아를 하면서 잠시 유모차를 끌고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노트북도 들고 나와 이것저것 검색도 해본다.
길면 두 시간인데,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아기는 유모차만 타면 거의 잠들기 때문에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이다.
마시는 건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찬 음료는 임신 전에는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난 후부터는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속에 열이 많아진 건지 찬 음료가 좋다.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이 곳의 원두는 세 종류인데, 아이언 핸드. 이 원두가 제일 맛있다.
묵직하고 구수하고, 향도 정말 좋다.
탄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이 카페는 한 번만 더 오면 10번 방문이라 그 담엔 커피 한 잔이 공짜다.
자주 와서인지 오늘은 다쿠아즈도 주셨다.
모두에게 주는 건지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나에게만 준 것 같다.
아이 고마워라. ㅋㅋㅋㅋ
그리고 유모차 맘들이 많아서 노 키즈존도 있다.
내가 아이가 있어보니 노 키즈존을 따로 조성한 카페를 가는 게 맘이 더 편하다.
행여나 울거나 보채면 매우 곤란한데, 그나마 이렇게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된다.
나도 아이가 없을 땐 카페에서 아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 눈살을 찌푸리곤 했는데,
내가 이제 그런 엄마가 되었다. 아이가 행여나 깨서 울까 봐 조마조마하다.
깨서 칭얼거리는 순간 바로 가방을 싸서 집에 간다.
그때 그 엄마들도 얼마나 맘이 불편했을까?ㅜㅜ
내가 이런 상황이 되어보니 이해가 가고 미안해진다.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들끼리의 묘한 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방금 아이가 깨어났다.ㅜㅜ.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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