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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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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The History of Money

홍춘욱 지음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 볼 수 있는 책으로 돈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아볼 수 있다.

 

# 왜 청나라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이전, 한나라의 국력은 인구수에 의해 좌우되었다. 프랑스가 만년 2등 자리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1인자(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건 거대한 인구 덕분이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많은 인구 덕분에 각종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다.

시장이 큰 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큰 시장을 가진 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세계 4대 발명(화약, 종이, 인쇄술, 나침반)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 왜 산업혁명은 중국이 아닌 서유럽 끝에 자리한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산업혁명이란? 지속적으로 1인당 소즉 증가가 나타나는 이른바 '근대적' 성장이 지속되는 현상)

 

영국이 석탄 위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유리한' 조건을 가진 데다,

대서양이 태평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의 항해와 교역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이들은 '제도'에 주목한다. 왕이 자의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이의 재산을 뺏는 일이

금지된 세상일수록 혁신을 추구할 유인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또한 에도막부 시기에 인상적인 상공업의 발달이 나타났음에도 산업혁명이  발생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 중 하나가 바로 인구과잉이다.

인구압이 높으면 최저 생존비 수준의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하기가 매우 쉬워진다. 이는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공예나 원예 발달에 매우 좋은 조건이긴 하지만,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기술의 발전, 다시 말해 공업화를

추진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반면, 영국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제임스 와트를 비롯한 영국의 발명가들이 왜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연구 개발에 쏟아 부었을까?

물론 물건을 팔 시장이 존재했다는게 큰 이유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노동을 절약하는 기계'를 개발하는게 돈이 되었기 떄문이다. 다시 말해 노동력이 비싸고

자본이 싼 곳에서는 기계를 사용하는 게 이익인데, 영국이 이에 해당되었다.

 

그런데 런던의 근로자 임금이 높았던 이유는 인구압이 높지 않았기 때문인데, 왜 인구압이 높지 않았을까?

직접적인 이유는 유럽에 주로 재배되던 작물인 밀의 생산성이 동양의 쌀에 비해

훨씬 낮았다는데 있다. 밀과 호밀 농사는 지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생상성은 저하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벼농사는 몇 십 년 동안 같은 땅에서 계속 지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모작, 3모작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씨를 뿌린 후 기대할 수 있는 수확량의 비율이 적었다.

따라서 유럽은 기본적으로 아시아에 비해 '인구 과잉'이 발생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네덜란드 농부들이 지력을

회복하면서도 가축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농법을 발견하고 영국에도 전해져 영국사람들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요크셔 농법'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많은 잉여농산물이 발생하게 된다.

유럽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잉여 농산물을 풍족하게 가진 탓에 농촌에서 잉여 인력을 얼마든지 해외로 보낼 수 있게된 것이다.

그리고 이 덕에 해군은 지속적으로 신병을 충원할 수 있었고, 북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상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부족한 목재들을 안정적으로 수입해

강력한 해군을 육성할 수 있었던 것도 부수적인 효과에 해당한다.

 

영국의 17세기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혁신 덕분에 저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나아가 풍부한 인력으로 해군을 건설애 물류 네트워크를 지키며, 외적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는데 성공하며 '산업혁명'의 발판을 놓았다고 말해도 충분했던 것이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의 황금기 이야기를 통해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나라, 다시 말해 생산성 주도릐 경제성장을 이루는 나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생산성을 꾸준하게 향상시키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많지 않다. 좁혀 보면 미국이나 독일, 우리나라, 중국 등이고

넓혀 봐도 스웨덴, 이스라엘, 아일랜드 등 몇몇 나라가 추가될 뿐이다.

 

그럼 소수의 혁신 국가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어떻게 부유해졌을까?

이웃을 잘 둔 덕분에 부유해진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남유럽 국가와 미국 주변의 여러 나라가 여기에 해당한다.

부유한 이웃들이 여행을 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부유한 이웃에서 경쟁력을 잃어버진 산업을

유치한 덕분이다. 물론 자본이 풍부한 이웃으로 부터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것도 국민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에 의지한 성장이 아니기에, 부유한 이웃의 기호가 바뀌거나 기술의 흐름이

달라져 기업들이 다시 돌아갈 경우에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2011년부터 시작된 남유럽의 재정 위기,

1980년대부터 빈발했던 중남미 외환위기가 그 좋은 예다.

 

따라서 어떤 나라가 호황을 이뤄 좋은 투자처로 떠오를 때는 그 호황이 생산성 향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빚어진 일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투자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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